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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육학개론 (2) - 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 및 한계

by saaangbong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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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개론 (1) - 교육이란 무엇인가? 에서 다룬 바와 같이,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행위다.

칸트는 자신의 저서 [교육학]에서,

"인간은 교육해야 할 유일한 피조물이다"라는 구절을 사용하며 오직 인간만이 교육의 대상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인간에게서 야만성을 제거하고, 인간성의 법칙들에 복속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개인적 차원은 물론 세대 간, 인류 간 진행되는 넓은 의미에서의 교육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어남에 따라 미개하고 야만적인 습성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가 사회화, 문명화, 도덕화 된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참고 및 인용: begray.tistory.com/462)

 

칸트, <교육학> 간략히 읽고 정리.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교육학>( über Pädagogik)을 가볍게 읽었다(백종현 역, 아카넷, 2018; 원문은 1780년의 강의안을 바탕으로 1803년 출간). 본문 전후의 해제엔 나름 로크와 루소에 대해서도

begray.tistory.com

그렇다면 이어지는 물음으로는

'왜 인간은 교육을 필요로 한지, ' '인간에게만 교육이 필요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에 관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교육의 필요성으로는 인간발달과 사회체제의 유지 및 발달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1. 인간발달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특히 육체적 기능의 측면에서 발달이 이뤄진다.

하지만 그 발달은 종(種, species)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와 양상을 보인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불과 몇 시간이 지난 후 네 개의 다리로 걸을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첫걸음마를 뗄 수 있다.

 

한편, 다른 동물들은 특정 환경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제약성'을 가진다.

물고기는 물에서만 살 수 있고, 북극곰이 열대 기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제약들은 '왜 인간에게만 교육이 필요로 한지'에 대해 말해준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동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보인다.

이는 곧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주로 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성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무기력함은 곧 의존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동시에 발달적 측면에서의 '가능성' 역시 포함하고 있다.

 

다른 동물들은 일정기간의 발달이 이뤄진다 해도,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고 습득하거나 형성되지 않는다.

그 종 특유의 능력들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어떤 것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접하느냐에 따라서 수많은 모습으로 변화되고 발달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세계개방성"(이규호, 사람됨의 뜻, 제일출판사, 1967)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변화할 수 있는 변화가능성을 암시하고, 거의 평생의 시간에 걸쳐 여러 능력들을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교육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사회체제 유지 및 발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교육을 필요로 한다.

더 나아가, 인간은 다른 개체의 인간과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며 한 사회를 이룩하게 되고

바람직한 가치, 문화, 언어 등과 같은 여러 다양한 요소를 배우고 내면화시킨다. 이는 사회화(socialization)의 과정이다.

교육과 사회화는 상호보완적인 개념이다.

사회화 과정을 통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고, 반대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역시 인간의 사회화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체로서의 사회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회는 구성원들의 생물학적 번식을 통해 유지된다.

그러나 사회 유지는 생물학적으로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개인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그를 둘러싼 환경 또는 사회를 이해하게 된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교육이 사회화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각 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사회 내부의 전통, 규범 등을 내면화하고 유지 및 존속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교육은 이를 원활하게 해주는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을 통해 개인이 사회화 과정을 거쳐 기존의 사회에 대해 유지하려는 방향이 존재한다면,

교육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발견 역시 불가능한 것이 아닐 것이다.

기존에 있던 사회 질서, 제도 등과 같은 부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대안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것의 출발점은 다름 아닌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교육은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또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도록 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에게 교육은 꼭 필요한 존재다.

교육을 통해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인간다운 삶을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교육 필연적인 존재"다.

그리고 1. 인간발달에서 살펴본 것처럼, 초기에 미성숙함이라는 특징을 가진 인간이

동시에 수많은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교육 가능한 존재"가 된다.

즉, 인간은 "교육 필연적인 존재"이면서 "교육 가능한 존재"이다. (정혜영, 교육인간학의 성립과 전개, 성지출판사, 1991)

 

칸트의 [교육학]에서도 알 수 있듯,

교육은 자연적인, 그러나 미성숙한 우리의 모습을 점차 성숙하고 인간답도록 발달시키고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발달시키는 행위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한계점이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피어날 수 있다.

인간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유전론과 환경론이 있다.

두 가지 이론 모두 말 그대로 유전의 영향이 더 크다 혹은 환경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주장한다.

 

1. 유전론

 

생득설 또는 선천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전론은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교육에 의해 성장되거나 발달될 수 없다고 말한다.

유전적인 특성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멘델(Mendel)과 모건(Morgan) 등이 있다.

이들의 입장에서 교육은 단지 선천적 능력을 구현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일 뿐,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이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될 때, '교육부정설'이라는 관점까지 도달할 수 있다.

교육은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며, 모든 것은 유전적으로 이어받은 능력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가계에 관한 연구와 쌍생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결국 무승부가 되었지만,,,)

www.huffpost.com/entry/nature-nurture-debate-settled_n_7314120

 

 

The Nature-Nurture Debate May Finally Be Settled

It's an age-old debate: do our genes make us who we are, or is it the environment in which we were raised? There's long been agreement that both "...

www.huffpost.com

2. 환경론

 

환경론에 따르면 교육이라는 후천적 경험, 환경에 의해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 등은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다.

(사실 저번 학기에 들었던 '교육사회'라는 과목에서도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지만,

'교육자, 즉 누군가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관련 경험을 간접적으로 겪어보게 하는 사람은 '환경론'적 입장에 있는 것과 같다.'

교육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는 생각 자체가 인간의 변화 가능성, 발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링크를 공유한 'huffpost'의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은 유전과 환경 두 가지 요소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 두 가지 모두 배제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강조해서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던 영국의 경험철학자 존 로크(Locke)는

경험 이전의 백지상태(Tabula rasa)의 개념을 제시하며, 외적인 경험인 감각(Sensation)과 내적인 경험, 반성(Reflection)을 통한

관념의 발생을 설명했다. (이 부분은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해서 찾아볼 것)

즉, 태어난 이후로 수많은 관념들은 '후천적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관점이 지나치게 될 경우에는 교육이라는 후천적인 경험이 더 우등하고

그에 따라 선천적인 능력일지라도 교육에 의해 통제 가능하다는 '교육만능설'이 제기될 수 있다.


이렇게 수많은 논쟁이 오고 가는 중에,

유전과 환경에 대한 대립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자들도 많았다.

그중 우드워스(Woodworth)라는 학자는

개인의 발달에 따른 유전과 환경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결국, 인간 발달에는 유전과 같은 내적 조건과 환경, 교육이라는 외적 조건이 조화롭게 작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떤 게 중요한지, 어떤 요소를 우선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소 불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교육이라는 것은 학습자를 중심으로 그들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현장 교육학 - 교육의 이론과 실제 -, 김미환, 최윤진 외 6명 공저, 동문사, 2008] 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든지 소통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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