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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육학개론 (3) - 인간이해와 교육

by saaangbong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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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 (2)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교육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간'에게 행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 또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올바르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을 정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에 따라서 교육을 달리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3가지의 유형을 간략하게 살펴본 뒤,

각각의 유형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짧게 풀어본다.


1. 자연주의적 교육

 

기본적으로 자연주의적 교육관은 인간이 본래 지닌 성향, 능력들을 잘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형태의 교육을 지지한다.

자연이 그러하듯,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학습자를 길러주는 것이다.

'기르는 교육'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특성에 따라 가르쳐야 한다는 자연주의적 입장은 이후 아동 중심 교육사상의 밑바탕이 된다.

 

한편, 교육자는 학습자 외부에 떠다니는 그 어떠한 자극이나 사건들도 전달하지 않으며,

단지 내부적인 요소의 성장을 돕는 역할로서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자연주의적인 성향은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자연주의적 입장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루소(Rousseau), 페스탈로치(Pestalozzi), 그리고 프뢰벨(Fröbel) 등이 있다.

 

2. 행동주의적 교육

 

앞선 자연주의적 관점과는 반대인 행동주의적 교육관은 '인간의 행동'에 관심을 갖는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통해 유의미하고, 목적이 있는 사건 또는 결과를 만드는 존재다.

때문에 교육은 이러한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진다.

즉, 변화의 효율성이나 방법 등에 대해 살펴 보는 입장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교육자는 인간의 행동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정과 사랑, 봉사정신, 사회 기여 등과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암시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닌,

특정 과목의 내용의 이해를 초점으로 학습자가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부터 시작된 이 교육관은 스키너(Skinner), 왓슨(Watson) 등과 같은 인물의 지지를 받는다.

동물실험에서의 자극과 반응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에 적용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인간에게도 일정한 자극을 주게 되면 이에 반응하고, 이를 반복하여 강화시키면 곧 원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즉, 행동주의 교육은 '만드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극-반응의 관계로 인한 인간행동의 변화는 곧 훈련처럼 변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학습자의 정서, 동기 등과 같은 내부적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육을 하는 것은

'인간다움'의 일부인 도덕성, 사회성 등이 결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3. 실존적 교육

 

실존적 교육은 자연적이고 점진적인 교육도,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교육도 아닌

'순간적인 사건'에 의한 교육임을 말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실존주의가 등장하게 되면서, (실존주의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교육의 관점도 이 흐름과 연결될 수 있었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삶에서 '비약적인 전환'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교육과 연관시킨다면 우선 부버(Buber)의 견해를 살펴보아야 한다.

 

부버는 '만남'과 '대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한다.

각 개인은 '나'라는 인격체로 존재하고, 다른 사람인 '너'와의 '만남'을 통해 삶을 이해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즉, '나'라는 존재는 '너'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것이다.

나아가 부버는 '너'의 존재가 다른 인격체뿐만 아니라 사물, 동물, 예술, 사회 등과 같은 모든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많은 것들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대화'다.

다른 인격체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사회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행위 역시 대화의 일종이 될 수 있다.

실존적 교육은 이러한 '만남'과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모습의 인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 입장에 속한 교육자는 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학습자를 준비시켜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연주의와 행동주의 교육관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다.

자연적, 계획적.

앞에서 살핀 바와 같이 자연주의적 교육은 인간의 본성 그대로를 길러준다고 하지만,

과연 '모두가 올바르고 정의롭게 성장할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는 곧 '개인의 천성, 능력 등은 전부 제각각인데, 어떠한 것이 올바르고 정의로운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한 사회가 유지되려면 합의된 문화나 가치, 양식 등이 존재해야 하기에

이를 교육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부자연스러운 교육이 될 수 있다.

 

한편, 행동주의는 계획적인 변화의 관점에서는 존중하지만 개인적, 내면적인 요소의 결핍이 매우 크다.

인간이라는 단어는 원래 인생세간(人生世間)이라는 글자를 축약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 즉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지내는 곳이 본래의 뜻이다.

오순도순 모여 지낸다는 건 다른 말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일 수 있겠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언가'가 목적적인 '행동'일뿐이라면,

인간이라는 뜻은 반쪽 짜리이지 않을까.

 

(실존적 교육관과 부버의 실존주의는 좀 더 살펴보고 싶다. 그에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계획!)

 

(이 글은 [현장 교육학 - 교육의 이론과 실제 -, 김미환, 최윤진 외 6명 공저, 동문사, 2008] 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든지 소통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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